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반기 무산됐던 한미연합훈련이 16일 재개된다. 훈련에 앞서 북한은 “잠자는 범을 건드릴 수 있다”며 경고해 향후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는 전날까지 사전연습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마치고 16~28일 본 훈련에 해당하는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시행한다. 전반기 연합훈련이 코로나19로 실시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본 훈련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 지휘소 훈련(CCPT) 방식으로 실시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한국은 물론 미국 본토 등에서 증원되는 미군 병력 규모가 크게 줄면서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줄어든 병력 등을 고려해 과거와 달리 야간 훈련 대신 주간 훈련 위주로 진행되면서 훈련 기간은 과거보다 2~3일가량 다소 길어졌다.
이번 훈련 기간 한미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검증 절차라고 할 수 있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일부 검증과 FOC 예행연습 등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FOC 검증은 사실상 내년 전반기 훈련 때 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에도 북한이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 13일 ‘조선(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미남합동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내외의 반대 배격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8월의 미남합동군사연습은 조선반도에서 다시 ‘8월 위기설’, ‘8월 전쟁설’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강행되는 미남합동군사연습은 기필코 조선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잠자는 범을 건드릴 수 있다”고 한 조선신보는 “긴장 격화의 장본인은 항상 미국과 상전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동조하여 춤추는 남조선 당국”고 비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