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일부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지지층을 결집할 때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라.”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은 민주당 지지율 반등을 위한 해법으로 ‘지지층 결집’을 제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4+1 패스트트랙’ 입법과정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전략통’으로 불리는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 180석의 표가 모두 당 지지층에서 온 것이 아니더라도, 당은 우선 지지층이 원하는 것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아직 다음 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지지층 결집을 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중도층으로의 확장 정책을 쓰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정권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정부와 여당의 모습이)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며 “품격있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고위원에 도전한 이유는.
“문재인정부 성공의 종착점은 재집권과 정권 재창출이다. 그걸 위해서는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탄핵을 마무리하고,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129석 소수 여당의 상황에서 ‘4+1 패스트트랙’ 입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제가 적임이다”
-3선 중 유일하게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셨는데 어떤 역할을 하신 건가.
“3선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맡는 분들이 많으므로, 당의 정치를 풀어나가는데 핵심 정점에 있는 그들과 소통하는 데에 제게 강점이 있다. 초선의원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당의 중심을 잡아나가는 데에 제 장점인 소통과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 험지였던 수원 화성시에 내 발로 찾아가 민주의 땅으로 이끌었다. 지역을 위한 전략을 짜고 유권자들과 소통했던 경험이 내 소중한 자산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다. 원인은 무엇인가.
“모든 선거는 이기면 지지율이 오르고 지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21대 총선에서 승리하고 올랐던 지지율이 평상심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제일 큰 원인이다. 또, 인천국제공항 사태에서 공감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20대가 지지철회를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문제에서는 여성 지지층이 떨어져 나갔다. 부동산 문제와 국무위원들의 태도 역시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149석을 가지고 있었으면 이렇게 밀어붙이지 못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에서 민주당을 ‘오만과 독재’ 프레임으로 가두려고 하는 프레임 전쟁을 하는데 집권당으로써 돌파하지 않을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정권의 태도가 ‘내로남불’이자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도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부동산 문제에 더 불을 지른 계기는 잘못된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으로 시작했다. 신속하게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특히 추미애 장관의 태도는 굉장히 오만했다”
“지금은 지지층을 결집할 때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일부가 떨어져 나간다고 하더라도 지지층을 분열시키면 더 힘들어진다. 지금 민주당 지지층은 강한 민주당을 원한다. 지지층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고 부동산 정책을 제대로 하라고 한다. 국민이 밀어준 힘을 제대로 쓰라는 거다. 이건 비단 극문들로 칭해지는 사람들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민주당원들 다수의 목소리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제 슬로건이 ‘민주당답게’다. 민주당이 다음 재집권으로 가는 여정에 자신감이 충만하고 실제로 해낼 수 있다. 지금 지도부에서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흔들렸던 모습들 때문에 국민이 떠나갔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새롭게 뽑히는 당 지도부는 다시 지지하는 국민들을 끌어모으고 당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