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는 세단 감성, SUV 맞니…볼보 XC60 T8 하이브리드

입력 2020-08-16 05:01

겉모습은 탄탄한 SUV인데 승차감은 마치 세단처럼 안정적이고 부드러웠다. 볼보자동차의 XC60 T8 하이브리드를 타본 뒤 든 첫 번째 느낌이 그랬다. XC60 T8 하이브리드는 중형 SUV 시장에서 희소성이 짙은 하이브리드 모델 중 하나다. 국내에 판매 중인 2세대 모델은 볼보자동차의 최신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디자인이 더해져 새로운 도심형 SUV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기도 수원시 일대를 오가며 XC60 T8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혼재된 구간을 번갈아 달리며 이 차의 특장점을 하나씩 느껴봤다.

시동을 걸었을 때부터 정숙성이 느껴져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긴 해도 “이렇게 조용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문을 닫으면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내·외관 디자인에선 볼보의 ‘사람 중심’ 철학대로 안전성과 편안함, 고급감 등에 신경을 썼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천연 소재를 적용한 덕분에 실내공간은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천연 나뭇결을 느낄 수 있는 우드 트림, 크롬 스위치 등 수공예요소를 활용해 마감수준을 높인 것도 돋보였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크리스탈 기어 노브는 눈에 띄는 포인트 중 하나다. 시트에는 최고급 소가죽인 나파 가죽을 적용했다. 1열의 운전석과 조수석의 좌석엔 마사지 기능이 탑재됐다.


가속감은 안정감이 느껴지면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XC60 T8은 수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 적용한 볼보자동차의 4기통 2.0 가솔린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돼 최고 출력 405마력의 힘을 낸다.

고속주행 때도 외부 소음 유입은 거의 없었다. 스포츠카와 같은 경쾌함은 아니어도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후측방 감지나 앞뒤 차간 간격 조절 등 주행보조 기능들은 한결 편안한 운전을 도왔다.

이 차에는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메뉴의 글꼴과 버튼은 이전보다 더욱 커지고 선명해져 가독성이 향상됐다. 내부에서 다양한 기능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조작해야 하는데, 물리 버튼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겐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