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한테도 접종 못해” 러시아 백신에 코웃음 친 미국

입력 2020-08-14 18:18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원숭이에게도 접종 안한다”며 러시아 정부의 호의를 거절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 관리들은 “미 백악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출범시킨 초고속작전(OWS) 프로젝트 측에 유례없는 협력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한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는 “미국은 러시아의 백신과 검사, 치료를 포함한 기술에 대해 전반적인 불신을 가진 것 같다”며 “만약 우리의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 나면 미국이 왜 이 선택을 깊이 검토하지 않았는지, 왜 백신에 대한 접근성 문제에 정치가 끼어들었는지에 관한 물음이 제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백신은 섣부른 결과물로 보인다”며 “미국은 이에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미국이 이 러시아산 백신을 사람은 고사하고 원숭이에게도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새 백신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미국산 백신도 임상 시험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세계 최초로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개발에 성공했다며 자신의 딸에게도 이를 접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백신의 부작용 등 관련 자료를 아무 것도 공개하지 않아 전 세계 전문가들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 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