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등산객이 과수원에서 1000원짜리 복숭아 1개를 훔쳤다가 형사 입건됐다.
14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야산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훔친 혐의(절도)로 A씨(72)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0일 오전 7시40분쯤 동구 소태동의 한 등산로 옆 과수원에 달린 1000원 상당의 복숭아를 딴 혐의가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복숭아가 탐스럽다’며 순간적으로 욕심이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나무에서 딴 복숭아를 들고 돌아가다 과수원 주인(35)에게 곧바로 들통났다. 그는 곧바로 복숭아를 돌려주며 금전적 보상도 약속했지만 과수원 주인은 이를 거절하며 처벌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복숭아 모양새가 예뻐 관상용으로 소장하고자 저지른 일”이라며 사과했다. 또 훔친 복숭아를 “주인에게 돌려주라”며 관할 파출소에 맡기기도 했지만 주인의 용서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금액이 가볍고 A씨도 적극적으로 갚으려 했으나 과수원 주인이 합의를 보려 하지 않아 형사 입건이 불가피하다”며 “각박한 요즘 세태가 안타깝고 A씨의 사정은 딱하지만, 원칙대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