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계공고 관련 4명 추가 확진…감염원은 오리무중

입력 2020-08-14 17:20

부산기계공고 집단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의료기관을 통한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까지 발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14일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모두 197명이라고 밝혔다. 모두 부산기계공고 관련 확진자다. 이로써 지난 12일 학생 1명 확진 이후 사흘 만에 누적 7명으로 늘었다.

4명 중 2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기계공고 2학년 193번 확진자의 어머니(194번)와 아버지(196번)다. 194번 확진자는 사상구 한 1차 의료기관 근무자다.

보건당국은 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이 병원 방문자 중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방문자는 195번 확진자로 194번과 접촉하면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97번 확진자는 지난 13일 확진자인 부산기계공고 2학년 191번과 같은 장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밀접 접촉한 부산의 한 특성화고교 재학생이다. 197번은 현재 아무런 증상이 없고, 지난 13일 검사를 했기 때문에 감염력이 11일부터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197번은 지난 7일 하루 본인 학교에 잠시 등교했고, 그 나흘 뒤인 지난 11일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공간에서 191번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기계공고에서는 학생 723명과 교직원 200명 등 모두 923명이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부산기계공고 관련 확진자들이 최초에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를 밝히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초 증상 발현 시점을 보면 189번은 지난 10일, 191번은 그 하루 전인 지난 9일, 193번은 지난 7월 30일 등으로 발현 시점과 확진 시점이 모두 다르다.

부경보건고 병설 성인반 확진자인 181번이 방문했던 사하구 방문판매업체 ‘로하스Knc’ 방문자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03명 이뤄졌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감천항 선원 확진에서 시작된 감염이 선박 수리 등 접촉자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을 무겁게 보고 있다. 부산기계공고 사례와 같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집단발병은 조용한 전파가 사실상 현실화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감천항 외국인 선원 확진에서 시작된 감염이 선박 수리 등 접촉자로 이어지며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엄격히 실천하고, 시설 운영·관리자는 전자출입명부 또는 수기명부 작성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