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장마, 내일 최대 300㎜ 쏟아낸 뒤 ‘끝’

입력 2020-08-14 17:06
역대 가장 긴 장마가 5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대교, 광진교 아래로 황톳빛 한강 물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가장 긴 50일이 넘는 장마가 이번 주말 경기 남부 등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장대비를 쏟아낸 뒤 끝난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날 늦은 밤부터 15일 오전 사이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 충청 북부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15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서울·경기에는 매우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경기 남부에는 300㎜가 넘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한 비닐하우스에서 14일 멜론이 썩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오전 진흙으로 덮인 서울 강동구 한강공원에서 진흙을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번 비는 북한 지방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덥고 습한 공기와 만나 서울·경기 지역에 남북 방향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강수대를 만들면서 내리는 것이다.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오후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도 100∼200㎜(경기 남부 300㎜ 이상), 강원 영서·충북 북부·서해5도 50∼150㎜, 강원 영동·경북 북부 20∼80㎜, 충청 남부 5∼40㎜ 등이다.

올해 장마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역대 최장인 50일 이상 이어졌다. 특히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맛비는 54일째인 오는 16일 끝날 것으로 보인다.

폭염경보가 발효된 14일 오후 경남 밀양시 영남루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현재 서울·경기도와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져 있다. 16일까지 낮 기온은 경북이 35도 이상, 그 밖의 남부지방과 강원 동해안, 제주도가 33도 위로 오르는 곳이 많아 후덥지근하고 체감온도는 더 높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