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올 상반기 10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현재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은 모두 10억 원 미만의 상반기 보수를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고문은 올 상반기에 퇴직금 90억 원을 포함해 전체 보수로 113억 원을 수령했다. 올 상반기 급여는 4억1700만 원, 상여 16억2400만 원, 퇴직소득 92억9000만 원으로, 총 보수는 113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직급,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 결과 등을 고려해 보수를 결정했다”며 “급여는 1월 1억400만 원, 2월부터는 고문위촉에 따라 매월 6300만 원을 지급했다”고 했다. 권 고문은 설 상여금으로 월급여 100%에 더해 특별상여도 받았다. 퇴직금은 기준 급여에 근무기간을 곱해 산출해 지급했다고 한다.
권 고문과 함께 대표이사 3인으로 활동했던 윤부근 고문과 신종균 고문도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66억 원, 64억2200만 원을 올 상반기에 보수로 받았다. 또 전동수 고문은 69억89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3년째 보수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기남 부회장은 급여 7억4900만 원에 상여 2억1200만 원을 더해 9억9900만 원을 받았다. 김현석 사장은 급여 4억9900만 원, 상여 1억6100만 원 등 6억7000만원을 지급받았다. 고동진 사장은 급여 5억8500만 원과 상여 9800만 원을 합쳐 7억 원을 수령했다.
또 올 상반기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급여 4억300만 원과 상여 1억8400만 원 등을 합쳐 6억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