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의 한 마을 뒷산의 산사태로 인해 주택 5채가 매몰되면서 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국도 15호선 확장공사와 연관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발주처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곡성경찰서는 14일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발주처인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와 시공사, 현장사무소, 감리업체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서류와 자료 등이 보관돼 있는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사가 시작되기 전 설계도까지 확보하는 등 공사전반에 대해 확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점과 주택사이 거리가 510m 정도인 점을 토대로 붕괴가 처음 시작된 지점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관리사업소 등은 사고 초기 야산 밑부분이 무너지면서 위쪽인 공사부분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도로 공사와 산사태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산사태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8시30분쯤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뒷산의 흙더미가 쏟아져 내리면서 주택 5채를 덮쳤다. 이 사고로 주택 안에 있던 주민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곡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