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갈 곳 없는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을 더했다

입력 2020-08-15 05:01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더 강력한 주행 성능을 탑재해 돌아왔다. ‘다이내믹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비도로주행에 최적화된 차로 거듭나 다시 한 번 국내 픽업트럭 열풍을 주도할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경기도 가평군 칼봉산 일대에서 다이내믹 에디션에 준하는 튜닝을 거친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을 통해 온·오프로드 주행을 경험해봤다. 옛 경반분교 캠핑장까지 주행하는 오프로드(험로) 체험은 렉스턴 스포츠의 성능을 시험하기 안성맞춤이었다.

차를 처음 보는 순간 강인한 인상을 준다는 느낌이 짙었다. 전면부에는 그릴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굵직한 크롬라인을 썼고, 후드의 굴곡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숄더윙 라인은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를 넘어 사이드 캐릭터라인으로 이어진다. 와이드한 후면 디자인 역시 역동적이고 풍부한 볼륨감을 강조한다. 오프로드 사이드 스텝이 기본 적용된 것도 돋보였다.

시승차에는 비도로주행 전용인 31인치 ATM 쿠퍼 타이어가 장착됐다.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보면 사이드월이 탄탄하고 더욱 빼어난 접지력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코일 스프링의 강성과 차의 높이를 10㎜ 높이고 노면 충격은 흡수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경사가 급한데다 포장마저 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르면서도 차가 버거워 하는 모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탓에 길은 더욱 미끄러웠다. 하지만 4륜구동 모드를 앞세워 힘 있게 밀어붙인 덕분에 움푹 파여 있는 자갈길이나 진흙탕, 개울 구간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 큰 바위가 튀어나온 구간도 나왔다. “과연 이 구간을 넘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이번에도 큰 충격 없이 가뿐히 통과했다. 평소 갈 수 없었던 길을 간다는 통쾌함과 만족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시승차는 직렬 4기통 2.2ℓ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87마력에 최대토크 42.8㎏.m의 힘을 발휘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후륜구동으로 효율성 높은 운행을 할 수 있다. 운전자가 4륜구동 모드(하이 또는 로우)를 선택해 필요에 따라 구동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또 차동기어잠금장치(LD)를 통해 일반차동기어장치가 적용된 모델에 비해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은 4배가량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오프로드 주행 후 차를 살펴봤더니 외관상 큰 충격은 보이지 않았다. 바닥 긁힘 방지를 위해 장착된 오프로드 언더커버와 LD 커버가 갖춰진 덕분이다. 이밖에도 엔진룸 어라운드실을 적용해 방음·방진·방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 빅사이즈 러버엔진마운트를 적용해 엔진 소음의 실내 유입도 최소화했다.

다이내믹 에디션은 오프로드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 또 다른 운전의 묘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이나 차박 등 외부 활동에도 적합해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다이내믹 에디션의 판매가격은 렉스턴 스포츠가 3142만원, 렉스턴 스포츠 칸은 3369만원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