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윤곽이 9월 초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 외신기자 오찬간담회에서 홍 부총리는 “벤처 차원 펀드나 민간 인프라 펀드 등을 참조해 한국판 뉴딜펀드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딜펀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
수익은 시장보다 더 높을 것이라 장담했다. 홍 부총리는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8%이니 (그보다 높은) 나름의 기대 수익률을 제시하면 자본이 들어올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이 아닌 분야에서도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을 제시하면 민간자본이 주식에만 가지 않고 펀드로 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자금이 모여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제시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그린 스마트스쿨만 해도 조 단위가 된다. 이런 사업을 민간자본으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은 이미 하반기 투자분 5조원 정도의 예산이 집행되고 있고 내년 예산에는 20조원 정도의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며 “내년 예산을 8월 말에 발표할 건데 한국판 뉴딜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20조원 넘게 반영해놨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한국판 뉴딜은 수출 관련 비중이 크지 않다”며 “수출에 대해선 정부가 별도 대책을 마련하면 몰라도 한국판 뉴딜과는 연관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3분기 플러스 경제 성장 충분히 가능”
홍 부총리는 3분기 성장 전망에 대해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플러스(+)가 나오기도 하고 숫자도 있지만 숫자를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수출이 지금보다 개선 추세로 간다면 플러스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 기저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연간 성장률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3분기 성장률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심이 있다”며 “4분기 흐름을 좌우할 3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역성장만 하지 않으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연간 성장률 0.1%를 제시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그게 변동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중호우가 한 가지 변수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침수 피해 등 집중호우 피해가 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10월 1일 만기가 되는 한중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국내 외환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서 한중간 협력이 유지되는 게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1년을 맞은 것에 대해 홍 부총리는 “지난해 일본의 조치 이후에 소재·부품·장비 강화 모멘텀으로 삼아야겠다고 해서 정부가 여러 육성대책을 내놨는데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간 1년이 넘은 이런 상황이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