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살펴야 하겠지만 하루 빨리 북측과 개별관광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연속 토론회’ 축사에서 “정부는 실현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북한 지역을 관광할 수 있도록 제반 사항들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 지역 개별관광은 남북 교착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공간이자 금강산 관광 문제를 풀고자 하는 창의적 해법의 하나”라며 “세계 여러 나라 국민들처럼 우리 국민들도 관광을 목적으로 북녘 땅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에서 시작해 육로로 갈 수 있는 개성·금강산 관광, 제3국을 통한 관광, 외국인의 남북 연계관광 등 대상과 지역도 점차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개별관광이 지속되고 경험이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남북이 더 쉽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토대와 기반도 갖춰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남북 철도 연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동해선 최북단 역인 강원도 고성 제진역을 방문했다며 “이곳에는 금강산 방면이라는 표지와 북측의 감호역으로 연결된 선로가 평화의 시간이 도래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의 철도와 도로가 복원된다면 남쪽에서 출발한 열차가 우리 젊은이들을 태우고 평양, 신의주, 금강산, 원산을 넘어 만주, 시베리아, 유럽까지도 평화와 공존, 번영의 꿈을 실어 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오는 15일이 광복 75주년이라고 언급하며 “남북 간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고가며 다시 하나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의 순간이며 우리 민족에게 남은 숙명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북녘 땅을 밟지도 못하는 지금의 분단 상황을 더 이상 고착시킬 수 없다는 확고한 의지가 우리에게는 있다”며 “때가 되면, 아니 때를 만들어서라도 남과 북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미래로 확실한 한 걸음을 옮겨 놓겠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