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거리두기 2단계 기로 섰다… 수도권 확산 위험신호”

입력 2020-08-14 14:31 수정 2020-08-14 15:04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오른쪽),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큰 위험 신호”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해야 할지 판단해야하는 기로에 섰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이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양상도 서울·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도 13%를 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하더니 이날에는 100명을 넘어서며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발생자가 85명을 기록하며 지난 3월 31일(88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 본부장은 “8월 중순인 지금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넘어서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라며 거듭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특히 광복절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기간 종교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대규모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광복절 집회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이어져 교회, 다단계 방문판매, 소모임 등을 통해 집단발병하고 이런 감염이 학교, 어린이집, 직장, 시장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방학, 휴가, 내일(15일)부터 시작되는 연휴, 도심집회 등으로 이어지며 대규모로 증폭되어 발생하게 되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