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소전기트램이 뜬다…현대로템·울산시 ‘맞손’

입력 2020-08-14 14:13
현대로템 수소전기트램. 현대로템 제공

내년이면 국내에서 수소전기트램 시험차량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이 울산시와 함께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트램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체결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기존 철로인 태화강역에서 울산항역까지 총 4.6㎞ 구간의 울산항선에서 수소전기트램, 수소충전소, 차량기지 등을 설치하고, 울산시가 계획 중인 울산도시철도에 적용 가능한지 검토하기 위해 추진된다. 양사는 울산항선 노선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공동 제안하고 조기 시행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제작 및 시운전, 궤도, 신호, 수소충전소 구축 등 트램 운영의 전체 시스템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울산시는 실증노선의 확보와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사항 전반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현대로템은 울산시에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충전소를 패키지화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강원테크노파크에서 수소리포머 3대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의왕 연구소 부지에 수소리포머 공장 착공에 나서며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충전소를 함께 공급하면 열차와 충전소의 연계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열차 운영 시스템을 더욱 안정화 시킬 수 있고, 유지보수 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어 운영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송철호(왼쪽) 울산시장과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울산시청에서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실증사업을 통해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충전소의 성능 검증이 완료되면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전기트램을 개발하고 있다. 2021년까지 성능시험 플랫폼 차량 제작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은 저상형 구조로 제작된다. 일반 승객은 물론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편리한 게 특징이다. 또 전차선이 불필요해 도시의 미관을 향상시키고, 일반 트램·경전철 대비 공사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수소전기트램은 도심 공기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수소전기트램 1편성을 1시간 동안 운행하면 약 800㎍(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또 성인 107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할 수 있는 107.6㎏가량의 청정 공기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된 울산시와 협약을 통해 국내 수소전기트램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고품질의 안전한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충전소가 구축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