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확진’ 사랑제일교회 폐쇄… 서울시 거리두기 강화 검토

입력 2020-08-14 13:57 수정 2020-08-14 13:58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폐쇄됐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가 5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자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검토에 나섰다.

서울시는 14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확진자는 전일 0시 대비 32명이 늘어나 176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32명은 해외접촉 관련 1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4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10명,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케네디상가) 1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5명, 기타 9명, 경로 확인중 2명 등이다.

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교인 1명과 타지역 확진자 1명 등 총 2명이 12일에 감염됐고, 이후 13일에는 타지역 확진자 1명까지 포함해 총 13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11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3일 해당 교회를 시설폐쇄 조치하고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7일부터 13일까지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과 방문자 전원에 대해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도록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집중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지금까지 파악된 이 교회 관련 검사대상자는 1897명”이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는 지난 9일 집중호우로 인해 교회 지하 등 실내에서 예배를 진행했는데 당시 예배참석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예배를 진행해 1m 거리두기 준수와 마스크 부실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감염경로는 방역당국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 국장은 “대형교회 특성상 고령자도 많고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파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지역감염 확산 위험이 매우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사흘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30명을 넘을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겠다고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유미 국장은 “그 부분은 유효하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인천과 같이 공동으로 기준을 마련할 텐데 만약 거리 두기 격상 시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 모임을 전면금지하고 스포츠는 무관중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