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장마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올해 7월이 6월보다 선선한 ‘기온 역전’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 최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기온은 22.8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은 평균 22.7도로 6월보다 0.1도 낮았다.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7월 평균기온이 6월보다 낮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기상청은 14일 지난 6월 말부터 한반도 주변 대기의 상·하층에 찬 공기가 계속 머무르면서 지난달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유독 낮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또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장마를 유발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이 지연돼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형태의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상공을 오르내리며 한달 넘게 물폭탄을 쏟아냈다. 올해 장마 역시 역대 최장 장마다.
무려 52일째 이어지고 있는 중부지방 장마는 이번 주말 강한 비를 내린 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이날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만큼 무덥고 습한 주말이 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영서 일부 지역은 16일 오전 9시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외 중부지방과 경북북부 지역은 15일 오후 비가 그치겠다.
15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 충청북부, 서해5도에는 100~200㎜의 비가 집중될 전망인 가운데 최대 300㎜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겠다. 강원영동과 충청남부, 경북북부에는 20~80㎜의 비가 내리겠다.
북한에도 14일과 15일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임진강과 한탄강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북부·강원영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장마는 사그라들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서울·경기도, 강원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까지 남부지방과 강원 동해안, 제주도 상당수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가겠다. 특히 경북은 35도 이상으로 매우 덥겠다. 높은 습도의 영향으로 실제 체감온도는 더 높을 전망이다.
광복절 대체공휴일인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낮 기온은 30~37도를 오갈 것으로 예보됐다.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중부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겠고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