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이 인기게임 ‘포트나이트’를 퇴출시켰다. 포트나이트가 앱스토어 운영 규정을 어기고 수수료를 우회하는 결제 방법을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앱스토어를 독점하는 구글과 애플의 ‘갑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는 애플이 수수료 정책 위반을 이유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터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픽게임즈는 이날 앱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에픽게임즈 자체 결제를 이용하면 영구적으로 포트아이트 내 게임화폐 구매시 20% 할인해준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결제를 하면 할인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 결제 옵션을 이용하면 그들이 30%의 수수료를 가져가기 때문에 20% 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향후에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를 낮출 경우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의 ‘도발’에 애플이 게임 퇴출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애플은 앱스토어의 모든 결제를 애플을 통해서만 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애플은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에픽게임즈는 즉각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 제기에 나섰고 온라인에서 애플의 결정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애플의 기념비적인 광고인 1984를 패러디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프리포트나이트’(#FreeFortnite)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이면서 전 세계 게임팬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애플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에픽게임즈와 협력할 계획이라면서도 포트나이트에 특혜를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애플의 포트나이트 퇴출이 결정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글도 같은 이유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에서 삭제했다고 안드로이드센트럴 등이 전했다.
수수료를 둘러싼 구글·애플과 제작사간의 갈등은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었다. 구글과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가 제작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게 결코 과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반면, 제작사들은 앱스토어에 등록하는 것 외에 별다른 도움을 주는 것이 없는데도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건 과하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특히 초기 구매 뿐만 아니라 게임을 이용하면서 아이템 구매 등에 대해서도 3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일부 게임과 앱은 수수료 30%를 고려해 외부에서 결제할 때보다 앱스토어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하기도 한다.
기존에 포트나이트를 설치한 사용자는 그대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새로 설치하려면 에픽게임즈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