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이 전한 공지영 페북글 “그동안 감사했다. 잊어 달라”

입력 2020-08-14 05:05


소설가 공지영(57) 작가가 트위터 계정을 돌연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그대로 남아 있지만 공 작가는 더 이상 SNS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 작가와 논쟁을 벌이던 배우 김부선(59)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지영 페북 글이랍니다. 어이가 없네”라고 밝힌 뒤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공개된 글엔 “좋은 대통령을 만나 코로나도 잘 이겨내고 경제성장율도 세계 1위,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은 세계 몇 위일까. 이 거칠고 사나운 세상에서 자신의 품격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10년 넘는 동안 상처뿐이었던 페북을 떠난다. SNS도 완전히 떠난다. 내가 상처 주었던 분들께 용서를 빈다. 이 글은 친구 공개로만 올리며 공유하지 말아달라. 세계 꼴찌의 폭력배 같은 언론에 이 사실조차 알리고 싶지 않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동안 감사했다. 나를 잊어 달라. 가끔 오래 곰삭은 책으로 만나겠다. 여러분의 행복을 빈다. 철없었지만 자주 웃고 많이 즐거웠다”고 인사했다.


공 작가는 이날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일각에선 공 작가의 이런 발언과 행동은 김부선과의 논쟁을 의식한 것 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공 작가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6년 전 이혼한 세 번째 남편의 음란사진을 두고 김부선이 1년째 협박해왔다고 폭로했다. 공 작가는 “전 남편이 어떤 여배우와 섬씽이 있다는 것을 최근 알았다”며 “그녀가 내 전남편이 자신에게 보낸 음란 사진을 공개한다고 내게 협박을 해왔던 것이 거의 1년 전이였다”라고 폭로했다.

공 작가는 이어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우리 아이가 타격을 입을 테니 그걸 막으려면 자기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녹음유출에 대한 경찰 조사 후 무혐의 되었지만 자기와 딸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당연히 개인적으로 사과를 백만 번도 더 했지만, 그녀는 당시 공개로 발언해줄 것을 요청했고 나는 지금 시기가 좋지 않겠다고 빌었다”며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그녀에게 대답했고 달랬다. 그러나 새벽마다 보내는 문자를 견디다 못해 차단했다. 이제 답한다. 그 점을 공개로 사과한다”고 했다.

“이제 더 대응하지 않겠다”고 한 공 작가는 “전 남편이 보냈다는 소위 그 음란 사진 공개하시라. 내 아이를 위해 막으려 애썼으나 생각해보니 부질없는 짓이었다. 아이도 이제 성인이니 알아서 해석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공 작가는 그러면서도 끝에 “일면식도 없던 그녀를 변호했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내 양심에 따른 행동이었다. 다시 그날이 와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공 작가의 폭로에 김부선도 공 작가에게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김부선은 이어 ‘협박과 요청의 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공 작가에게 지난 1월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엔 “행여 샘(선생님)이 자칫 단점이 될 수 있는 그 어떤 말들 그 누구에게도 지금까지 한마디 한 적 없다. 그게 사람에 대한 예의”라며 자신과 녹음파일 유출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녹음파일 유출 사건은 지난 2018년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공 작가와 김부선 사이 통화 녹음 파일이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이다. 통화에 따르면 김부선은 “(이 지시의)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대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통화 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김부선은 이 지시와의 재판에서 공방을 펼칠 결정적 무기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공 작가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해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