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타선 응집력 부족을 드러내며 4위 순위싸움 중인 LG 트윈스에 2연패 했다. 승부처에서 모처럼 맞은 득점기회마다 허무하게 날려버린 게 패배에 크게 작용했다.
KIA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 4로 패했다. 5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친 타격도 문제였지만 적은 점수 차를 뒤집을 기회도 번번이 놓쳤다. 전날 무득점에 그쳤던 모습이 겹치는 경기력이었다.
이날 LG 선발로 나온 캘리는 힘 있는 투구로 초반 상대 기선을 제압했다. 캘리는 1회 KIA의 외국인 타자 터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5회까지 1안타만 허용했다. KIA 타자들은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리는 등 적극적인 타격을 했지만 묵직한 공 탓에 안타를 쉽게 만들어내지 못했다.
KIA 선발로 나온 이민우는 2회 LG 타자 김민성에게 안타를 내준 뒤 라모스와 장준원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는 결국 정주현에게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이후 4회에 라모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1.5m 짜리 솔로 홈런을 내줬으나 더이상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KIA의 문제는 득점 기회마다 나타난 중심 타선의 부진이었다. 6회 터커가 켈리를 상대로 우중간 방향 124.7m 거리 솔로 홈런을 뽑아낸 뒤 KIA는 7회와 8회 연달아 기회를 맞았다. 7회 무사 2루 기회에서 나주환 타격 뒤 상대 송구 실수로 2대 3까지 따라붙었다. KIA는 나지완을 대타로 내세웠으나 땅볼 아웃, 이어지는 타석에서 박찬호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KIA는 8회 최원준이 1사 상황에서 적극적인 1루 쇄도로 안타를 만든 뒤 2루 도루까지 성공, 다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믿었던 터커마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고 이어 타석에 나선 최형우까지 삼진으로 돌아서며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이형종이 이날 KIA 마운드에 데뷔한 장현식을 상대로 다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대 4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