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5명의 지역 풀뿌리 정치인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돼 여의도에 국한된 정치를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겠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최초의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선출직 최고위원을 꿈꾼다. 앞서 2015년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과 2018년 황명선 논산시장이 같은 도전을 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염 시장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광역·기초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곧 민주당이고, 국가인 셈”이라며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통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염 시장과의 일문일답.
-최고위원 도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455명의 지역 풀뿌리 정치인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지금 당 지도부에 한 명도 없다.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통로가 필요하다. 이것이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안일 것이다. 여의도에 국한된 정치를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고 싶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큰 곳이 경기도 수원시(125만명)인데, 3선을 하면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력을 검증받은 정치인이자 풀뿌리 정치의 대표자인 셈이다. 또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과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문재인정부 일자리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최고위원이 되면 어떤 부분에 강조점을 둘 것인가.
“자치 분권과 국가 균형 발전 관련 부분에 역점을 두고 싶다. 현재 지방 소멸이 가속화하고 있고 수도권 밀집도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 아닌가. 그리고 지방이 겪고있는 현장의 고충이나 혁신의 에너지를 당 지도부와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내고 싶다.”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지지율 하락의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돌파해야 하나.
“최근 부동산 대책이 국민들에게 흡족한 대안이 되지 못했고, 이와 관련해 고위 관료들이 국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힌 것이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지지율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니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해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통합당을 앞선 것은 탄핵 이후다. ‘촛불 프리미엄’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고 보고, 이제부터 진짜 시작해야 된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긴 호흡의 정책 제안으로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치 분권이라는 가치는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있지만 지금 정치권은 주요 관심사로 다루지 않는 듯 하다. 우리 지역의 문제가 저 먼 곳에 있는 관료의 책상 머리에서 결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 최대 이변, 신선한 바람은 국회의원이 아닌 현장의 정치인이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