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27 전당대회에 이어 2020년 8·29 전당대회에서도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변을 연출했다. 4년 전 원외인사였던 양 의원은 재선이었던 유은혜 당시 의원을 꺾고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번에도 재선인 이재정 의원을 경선에서 제치고 유일 여성후보가 되면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양 의원은 여성 할당 몫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는 “제가 어느 순위에 오르느냐가 민주당의 내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의 여성 정치인, 경제 전문가. 그는 이렇게 세 가지 키워드로 본인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다음은 양 의원과의 일문일답.
-최고위원 도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저는 항상 위기에 불려나오는 사람인 것 같다. 4년 전 전당대회 때도 당이 가장 어려웠을 때였다.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지 않나. 경제도 위기고 호남의 지지층도 흔들리고 있다. 원외였지만 위기를 돌파했던 경험을 살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표성이다. 우리 당이 가장 취약한 경제 문제와 여성 이슈, 그리고 호남 지역의 지지. 이 세 영역에서 대표성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최고위원으로서 어떤 메시지에 주력할 것인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상무를 지낸 경험을 살려 과학기술, 산업, 경제 분야 이슈에 주력하겠다. 또 여성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 목소리를 낼 것이다. 또 호남을 지키고자 하는 진정성을 보여줄 것이다.”
-통합당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지지율 하락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민주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신뢰를 못 주고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 당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해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이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차기 지도부는 어떤 모습이어야할까.
“유능하면서도 따뜻한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야기한 것처럼 국민 한 사람도 낙오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과 성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당에서 뒷받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일한 여성 후보니까 여성 이슈에서만큼은 좀 더 단호하게 나갈 것이다. 더 이상의 성 비위는 있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이든 지자체장이든 성 비위 문제가 불거지면 출당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우선 출당하고 사실관계가 소명되면 복당시키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이 변화해야 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