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석방? 윤석열에게 말해보든지” 싸늘한 민주당

입력 2020-08-13 17:52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사진)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뉴시스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8·15 광복절 특사 요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야당 대선후보까지 거론되는 윤석열 총장에게 잘 얘기해보시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1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구속 상태를 해소하는 권한은 검찰총장에게 있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당의 대선후보까지 거론되시는 분이니까 잘 얘기해보시든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함께 출연한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사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불구속 재판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불구속 재판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특별사면 등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금은 재판이 확정이 안 돼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사면·복권 대상이 안 된다는 점을 동의하면서도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불구속 재판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모든 국민이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이 없다면 불구속재판이 원칙”이라고 했다.

앞서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8·15 특사로 사면해달라고 요청하며 정치권에서 관련 논란이 확산됐다.

다만 통합당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 사면 논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며 “사면은 요청해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