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최장기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안양천과 도림천 피해복구를 위해 산책로와 시설물 대청소에 나섰다.
지난 10~11일 137㎜에 달하는 집중호우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도림천은 전구간이 침수됐고, 안양천도 수위가 상승하면서 한강합류부~목동교 구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대부분 물에 잠겼다. 구는 11일부터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며 안양천과 도림천에 가득차있던 빗물이 빠져나가자 산책로에 쌓인 각종 쓰레기와 다량의 토사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안전 위해요소의 사전 점검으로 추가 피해를 예방하고자 이번 대청소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구작업에는 영등포구 자율방재단 30여명, 영등포구체육회 회원 20여명, 자원봉사자 20여명과 지역 주민, 소속 공무원 등 총 180여명이 참여했고 김영주·김민석 국회의원, 최웅식·양민규 시의원, 고기판 영등포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구의원 11명도 함께 힘을 보탰다.
청소는 13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으며 오목교 하부 둔치에 집결해 청소일정에 대한 간략한 계획을 들은 후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돌입했다. 복구작업은 크게 오목교 하부 족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주변, 신정교 하부에서 인라인스케이트장에 이르는 일대 세 구역을 중점적으로 쓰레기 수거와 물청소를 실시했고 뻘 제거 전문업체를 통한 청소작업도 동시에 이뤄졌다. 작업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청소의 효율을 높이고 신속한 정비를 위해 물차 4대, 청소차 3대, 스키로더, 덤프트럭 등의 청소장비도 동원됐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도 봉사자들과 함께 체육시설과 산책로에 쌓인 쓰레기 수거와 뻘 제거를 하며 구석구석 청소했다. 청소작업을 마친 후에는 직원들과 신정교 구간과 도림천 일대를 돌며 침수 피해를 직접 확인하고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이번 장마기간 중 영등포구는 24시간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집중호우 현장기동반을 운영해 수해 취약공사장의 주기적 순찰과 신속한 현장 출동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아울러 당산동 일대 공가, 폐가, 공사장 등 취약시설 일제 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난사고에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13일 “10년만의 침수피해를 입은 안양천을 구민들께 하루빨리 돌려드리고자 대대적인 수해복구 대청소를 하게 됐다”며 “남은 장마기간에도 빈틈없는 대책으로 수해 방지와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