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피해·내수 침체·물가 상승 ‘삼중고’에 바빠진 농정당국

입력 2020-08-13 17:09 수정 2020-08-13 17:11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농정당국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침수 피해 복구가 최우선이다.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농기계 수리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한다. 침체된 외식 산업을 위해서는 카드사와 제휴해 외식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침수 피해로 가격이 급등한 채소류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

눙림축산식품부는 장마 피해 복구 대책을 13일 발표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농기계 수리 봉사 및 피해 지역에 일손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일손 돕기에는 농식품부뿐만 아니라 소속·산하기관, 농협 임직원들이 총동원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비롯한 방역 및 방제 조치도 병행한다. 복구 비용과 관련해선 농축산경영자금 대출 이자 감면, 상환 2년까지 연기 등의 대책을 발동해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역대급 장마라는 겹악재를 맞은 외식 산업 진흥책도 펼친다. 카드사와 제휴해 14일부터 주말(금요일 오후 4시부터 일요일)마다 5회 이상 외식을 하면 6번째에는 1만원을 환급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매 회마다 2만원 이상 소비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사는 300억원의 예산이 소진되는 시점까지 이어진다. 산술적으로 300만번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셈이다.


장마로 급등한 물가 안정책도 가동한다. 농축산물 도매가격 지수는 지난 1월 104.4에서 장마 피해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달에는 114.7까지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의 피해가 크다 보니 가격 상승폭이 높다. 상추와 애호박 가격은 이달 상반기 기준 ㎏ 당 각각 1만4170원, 4539원까지 올라섰다. 침수로 인해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다 보니 평년과 비교해 59%, 73%씩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일단 정부의 비축 물량을 풀면서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을 끌어내리기로 했다. 배추·무는 정부와 농협이 비축해둔 물량을 풀기로 했다. 또 1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이마트 등 5대 대형마트에서 20%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대상은 깻잎, 호박과 같은 시설 채소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