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신간서 ‘트럼프-김정은 친서’ 25통 공개된다

입력 2020-08-13 17:02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친서가 공개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은 12일(현지시간) 1973년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로 유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주제로 집필한 ‘격노(Rage)’가 다음 달 15일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가 발간하는 이번 저서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편지 25통의 내용이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제1,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적은 없다.

우드워드의 신간은 이해 당사자들을 수백 시간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드워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책 표지에는 클로즈업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실렸다.

아마존 책 소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로의 관계를 ‘판타지 영화’로 묘사했다. 이번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본능과 습관, 그가 내린 여러가지 행정·안보 관련 결정,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과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대응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책의 제목은 우드워드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코스타와 나눈 대화에서 따온 것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당시 “공화당이 분노와 괴로움이 가득한 곳이 됐다”는 우드워드의 지적에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분노를 불러일으키지만 궁극적으로는 커다란 단결을 불러온다”면서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들이 만난 그 어떤 사람보다 나를 미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엔 내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WP 부편집장인 우드워드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트럼프 현 대통령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을 지난 49년간 취재해왔다. 격노는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주제로 내놓는 두 번째 책이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고발한 저서 ‘공포(Fear)’는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수백여 건을 바탕으로 집필됐으며 출간 당시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포에 대해 “거짓말쟁이가 쓴 한 편의 소설”이라고 비난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 상황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재선 전쟁을 앞두고 있고, 그가 선거의 투명성을 훼손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우드워드의 새 책은 더욱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