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후 배 아파 병원 갔더니 몸속에 의료용 거즈가

입력 2020-08-13 16:21
제왕절개한 산모 뱃속에서 발견된 수술용 거즈. 연합뉴스

제왕절개로 자녀를 출산한 산모의 몸에서 의료용 거즈가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산모는 출산 후 심한 복통을 느껴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달 30대 A씨는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했다.

그런데 퇴원 후 A씨는 계속해 복통을 호소했다. 며칠 뒤 인근 종합병원을 찾았고, CT와 X-레이 검사에서 뱃속에 거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A씨는 바로 복강내 이물 제거술을 받았다. A씨의 몸에서는 13㎝ 가량의 의료용 거즈가 나왔다.

A씨는 지난 3일 퇴원해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가족은 언론과 통화에서 “아내가 우울증 치료를 알아보고 있다”며 “산부인과 측에서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지 않아 화가 난다”고 밝혔다.

산부인과 측은 “산모가 입원한 병원에 직접 찾아갔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면회를 할 수 없어 전화로 사과를 드렸다”며 “수술에서 쓴 거즈 개수와 최종 제거 거즈 개수가 동일하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수술을 끝냈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산모에게 배상 보험과 의료분쟁 조정 및 소송 절차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