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혐 논란’ 기안84…연재 중단 靑청원 7만 육박

입력 2020-08-13 16:13
인스타그램,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약 7만명에 육박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웹툰 복학생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은 13일 오후 3시30분 기준, 6만541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자신을 기안84의 웹툰을 즐겨보는 학생이라고 소개하면서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하여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며 그린 장면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안84는 유명한 인기작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웹툰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는 성관계를 하여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면서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국민청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 웹툰 캡처

청원인이 문제 삼은 장면은 기안84가 이달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복학왕-광어인간’의 한 부분이다.

이 장면에서 기안그룹 인턴인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순다. 그러면서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같은 레벨의 것이 아닌…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는 문장이 나온다. 이어 봉지은이 기안그룹에 최종 합격해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 장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합격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며 여성 혐오적인 내용이라며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웹툰 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조개는 대게로, 봉지은의 자세도 벽돌로 테이블 위 대게를 내려치는 것으로 변경됐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