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약 7만명에 육박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웹툰 복학생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은 13일 오후 3시30분 기준, 6만541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자신을 기안84의 웹툰을 즐겨보는 학생이라고 소개하면서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하여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하며 그린 장면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안84는 유명한 인기작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이 웹툰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는 성관계를 하여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면서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국민청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이 문제 삼은 장면은 기안84가 이달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복학왕-광어인간’의 한 부분이다.
이 장면에서 기안그룹 인턴인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순다. 그러면서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같은 레벨의 것이 아닌…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는 문장이 나온다. 이어 봉지은이 기안그룹에 최종 합격해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 장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합격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며 여성 혐오적인 내용이라며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웹툰 내용이 일부 수정됐다. 조개는 대게로, 봉지은의 자세도 벽돌로 테이블 위 대게를 내려치는 것으로 변경됐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