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포함해 부산, 울산에서 산발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병하면서 지역사회 확진자가 41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며 방역 강화조치도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56명 늘어나 총 확진자 수가 1만477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47명, 해외유입 사례가 9명이었다.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 47명은 지난달 3일(49명) 이후 41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에서는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의 점장 모임과 관련해 참석자 3명과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11명으로 늘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신자 중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신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는 가족, 신자 등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관악구 소재 은천재활요양병원에서는 격리 중이던 입소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도 광주시 일가족 확진자 3명은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신일유토빌 오피스텔)과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됐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에서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의 부모, 다른반 학생 1명 등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총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고에서는 전날 2학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질적으로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5월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나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6월 리치웨이 등 방문판매 감염보다 지금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의 양상은 무증상, 경증 감염의 조용한 전파가 상당기간 지역사회에 확인되지 않고 이어져 오다가 교회, 방문판매, 직장, 시장, 학교 등의 밀접한 모임이나 장소에서, 특히 수도권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이번 주말도 고비다. 방역 당국은 상황이 악화되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국내 개발 중인 백신 후보 3종이 모두 연내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