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오간 서한 25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례없는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지난 2년간 한반도를 뒤흔들었던 막전막후가 어느정도 공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77)이 조만간 출간할 실작 ‘분노(Rage)’에서 두 정상이 주고받은 편지 25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정상 간 서한은 그동안 단 한 차례도 공개된 적이 없다. 분노는 사이먼앤드슈스터(Simon & Schuster) 출판사를 통해 다음달 15일 출간 예정이다.
출판사는 “김정은은 두 정상 간 유대를 판타지 영화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묘사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1972년 칼 번스타인과 함께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낙마시킨 세계적인 언론인이다. 2018년에는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파기하려 했으나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서류를 몰래 훔쳐 모면했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쓴 픽션에 불과하다”며 빈정댔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분노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취재한 것”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