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침 위반’ 적발에 공개사과…집안 단속 안되는 MLB

입력 2020-08-13 15:16 수정 2020-08-13 15:17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 지침을 어겼다가 적발된 투수 마이크 클래빈저가 지난 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어긴 사례가 재차 발생했다. 구단은 공식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또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12일(현지시간) MLB 사무국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우완 선발투수 마이크 클레빈저(29)는 구단 내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어겨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원정 경기를 위해 시카고에 방문했을 당시 숙소를 이탈해 무단외출했다는 이유다. 클레빈저는 이에 따라 다음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시카고 컵스와의 11일 경기에 결장했다.

인디언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내 팬들에게 사과했다. 구단은 성명문에서 “클레빈저가 최근 시카고 원정길에서 구단 지침을 어긴 사실을 알게 됐다. 클레빈저는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이며 선수단에서 떨어져 있는 기간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빈저는 개인적으로 공개사과했다. 그는 사과문에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올 시즌을 소화하면서 각 팀원과 나눈 신뢰 관계를 깨뜨렸다”면서 “시카고에서 지침을 어기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를 팀원들에게 바로 말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실수다. 변명이 여지가 없다”고 적었다.

11일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서 클레빈저의 빈자리에는 애덤 플루트코가 대신 선발로 나섰다. 플루트코는 4.0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4안타 1실점 1볼넷 2삼진으로 막았으나 인디언스는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6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1대 7로 패배했다. 클래빈저가 언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자가격리 위반 사건은 인디언스에서만 두 번째다. 지난 9일에도 우완 선발 잭 플리잭이 전날 친구들과 함께 무단 외출했다가 구단에 적발했다. 플리잭은 12일까지 총 72시간 선수단에서 격리됐다. ESPN에 따르면 클래빈저와 플리잭은 같은 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야구전문매체 MLB네트워크에 따르면 먼저 플리잭의 무단외출 사실이 적발됐을 당시 클래빈저는 자신의 외출 사실을 숨긴 채 플리잭의 편을 들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