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 다각화 ‘가속’

입력 2020-08-13 14:40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13일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을 찾아 이달 출시 예정인 신형 4세대 카니발의 내부를 점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13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을 방문해 이달 출시를 앞둔 4세대 카니발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구독 서비스 확대, 해외 모빌리티 업체와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핵심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기아차의 오랜 생산 경험과 전통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차량과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론칭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기아플렉스에 4세대 카니발을 비롯한 신차를 추가한다. 운영 규모를 현재 135대에서 200여대 수준으로 늘리고, 향후 출시할 전기차도 EV 라인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차와 세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해 고객 편의도 확대키로 했다.

유럽에선 현지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한다. 기아차는 2018년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랩솔(Repsol)과 합작사 형태로 설립한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통수단을 조합해 사용자의 이동 편의성을 최적화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는 ‘딜러 주도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론칭한다. 딜러가 관리하는 기아차 차량을 고객이 하루에서 1년 이내로 대여하는 서비스다. 내년엔 유럽뿐 아니라 다른 해외 권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된다.

북미에서는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전기차(EV) 사업 체제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 이밖에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 올라(Ola)와 카셰어링업체 레브(Revv), 동남아 차량호출업체 그랩(Grab) 등에 공급한 차량과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에 최적화된 차량과 서비스 패키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