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수소전기트램 다닌다...현대로템과 업무협약

입력 2020-08-13 14:14 수정 2020-08-13 14:15

울산에 수소를 연료로 하는 도시철도 트램이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울산시는 13일 현대로템㈜과 ‘수소전기트램 실증 및 보급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청에서 실시된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와 함께 현대로템 등 14개사와 공동 체결한 ‘울산 수소경제 연관산업 고용·투자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의 세부사업이다.

현대로템㈜은 95㎾급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해 1회 충전으로 최고 시속 70㎞로 150㎞를 주행할 수 있는 수소 전기 트램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올해 시제 열차를 제작 완료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소전지열차는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차량이다. 전차선, 변전소 등의 급전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저상형 트램 형태로 플랫폼을 제작하고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역에서 장생포까지 4.6㎞ 구간의 폐선 예정지에서 사업비 329억원을 투입해 수소 트램 실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 차량기지, 정거장 등을 설치해 시범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와 현대로템㈜은 실증사업을 거쳐 울산시가 추진하는 트램 구축사업 전 구간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1조3316억 원을 투입해 4개 노선, 연장 48.25㎞의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는 1, 2노선은 2024년도에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 3, 4노선은 2028년 이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현대로템㈜의 수소 전기 트램 시스템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울산이 수소전기차, 수소건설기계, 수소선박에 이어 수소 전기 트램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