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내린 폭우로 마을 제방이 터지면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는 거대한 저수지로 변했었다. 이길리에는 7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
13일 방문한 이길리는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접경지역 마을이었지만, 전국에서 온 봉사자들로 붐볐다. 폐기물을 가득 실은 중장비가 분주히 오갔고 봉사자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청소를 도왔다.
철원군기독교연합회(철원연합회·회장 김진행 목사)도 이길교회(권영일 목사) 마당에 수해복구 운영본부를 차렸다. 이 교회도 2m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교회 집기 대부분을 폐기했다.
권영일 목사는 “나흘 동안 물 폭탄 수준의 비가 퍼부었고 결국 제방이 터지면서 온 마을이 물에 잠겼다”면서 “곧 은퇴하는데 후임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교회를 온전히 복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에서 봉사자들이 오고 계시고 지역 교회 목사님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를 돕고 있다”면서 “북한과 접경 지역에서 앞으로도 계속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 정성진 목사는 이길교회를 방문해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김진행 철원연합회 회장에게 긴급구호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정 목사는 “너무 늦게 와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이 지역 복구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도 “마을 청소를 마치면 장판과 도배를 새로 해야 하는 등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면서 “교회들이 마음을 모아 이길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철원=글·사진 장창일 기자
◇모금기간: 2020년 8월 7일~9월 14일
◇성금계좌: 기업은행 022-077066-01-110(예금주: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문의: 한국교회봉사단·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02-747-1225) 국민일보(02-781-9418)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