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저수지로 변했던 철원 이길리 위해 기도해 주세요”

입력 2020-08-13 13:27 수정 2020-08-13 13:31
지난 1일부터 나흘 동안 내린 큰 비로 마을 전체가 침수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의 이길교회 전경. 침수된 교회에서 꺼낸 폐기물이 교회 마당에 쌓여 있다.

지난 1일부터 내린 폭우로 마을 제방이 터지면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는 거대한 저수지로 변했었다. 이길리에는 7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

13일 방문한 이길리는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접경지역 마을이었지만, 전국에서 온 봉사자들로 붐볐다. 폐기물을 가득 실은 중장비가 분주히 오갔고 봉사자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청소를 도왔다.

철원군기독교연합회(철원연합회·회장 김진행 목사)도 이길교회(권영일 목사) 마당에 수해복구 운영본부를 차렸다. 이 교회도 2m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교회 집기 대부분을 폐기했다.

권영일 목사는 “나흘 동안 물 폭탄 수준의 비가 퍼부었고 결국 제방이 터지면서 온 마을이 물에 잠겼다”면서 “곧 은퇴하는데 후임 목사님이 사역하시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교회를 온전히 복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전국에서 봉사자들이 오고 계시고 지역 교회 목사님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를 돕고 있다”면서 “북한과 접경 지역에서 앞으로도 계속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 정성진 목사는 이길교회를 방문해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김진행 철원연합회 회장에게 긴급구호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정 목사는 “너무 늦게 와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이 지역 복구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도 “마을 청소를 마치면 장판과 도배를 새로 해야 하는 등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면서 “교회들이 마음을 모아 이길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철원=글·사진 장창일 기자

◇모금기간: 2020년 8월 7일~9월 14일
◇성금계좌: 기업은행 022-077066-01-110(예금주: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문의: 한국교회봉사단·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02-747-1225) 국민일보(02-781-9418)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