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가 지나간 자리… 무너지고 침수된 예배당들

입력 2020-08-13 12:38
충북 정금교회 예배당이 침수된 모습. 한국성결신문 제공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지난 한 달간 이어진 장마와 집중 호우로 교단 피해가 2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1일까지 총회 본부에 접수된 피해 교회는 총 47개이며 수도권 충청도 영호남 등 전국적으로 피해를 보았다.

총회 조사에 따르면 충북 청주 지역의 교회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진천증가교회(임성열 목사)와 빛과소금교회(박광수 목사), 온빛교회(윤진호 목사), 은혜성산교회(지재강 목사), 새믿음교회(정영진 목사), 괴산교회(김상모 목사), 음성 감곡교회(이상섭 목사) 등은 본당, 사택 등의 누수 피해를 봤다. 벽을 타고 흘러내린 물과 바닥에서 차올라 온 빗물이 벽 사이로 들어와 예배당 성구와 악기 등이 물에 젖었다.

지역의 작은 교회들도 폭우로 인해 예배를 드리기 어렵고 당장 거처를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전남 신안군 유동교회(강은택 목사)는 건축한 지 오래돼 축대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었는데 이번 폭우로 축대 건물이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목포 믿음의교회(박영숙 목사)와 목포 쉐마중앙교회(김영임 목사)는 예배당이 일부 침수됐다. 광주 잘되는교회(임재성 목사)는 사택 천정에서 물이 쏟아져 거처를 구해야 할 어려움에 부닥쳤다. 부산 방주교회(오민택 목사)도 지하 침수 피해를 보았다.

부산 방주교회. 한국성결신문 제공

충북 괴산 정금교회(김종복 목사)는 예배실과 성막 시설이 침수됐다. 충북 음성 대명교회(오세현 목사)는 흙모래가 주차장 등으로 유입되는 손해를 입었다.

전북 함라중앙교회(김영배 목사)는 마당에 싱크홀이 발생해 출입이 위험한 상황이다. 화정교회(이진산 목사)는 사택 누수, 삼은교회(조기연 목사)와 주님의교회(최은희 목사)는 교회 지붕이 파손됐다.

전남의 빛고을나눔교회(노용찬 목사)와 구례교회(박균산 목사), 꿈이있는교회(김도진 목사), 구례봉덕교회(한열 목사), 장흥제일교회(심천식 목사)는 본당 및 기도실 침수 피해를 보았으며 할렐루야교회(허규문 목사)는 차량이 침수됐다.

수도권 피해도 컸다. 서울 꿈이있는교회(양형태 목사), 기흥 벧엘교회(지성훈 목사), 용인 사랑의교회(배연진 목사), 시흥 새생명우리교회(김영건 목사), 여주 한우리선교교회(강광수 목사), 인천 가나제일교회(백경구 목사), 용인 전원교회(김수대 목사), 원삼교회(조웅기 목사), 북안성교회(이성일 목사), 안성 동신교회(정도채 목사) 등도 쏟아지는 폭우로 대부분 예배당 누수와 교육관 침수 등으로 예배를 드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작교회는 흙모래가 교회 축대에 밀려들면서 붕괴의 위험에 처했으며 용인 사랑의교회도 내벽이 파손됐다. 여주 더좋은교회(남성현 목사)는 벼락으로 방송·통신 장비의 고장으로 2000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충북 음성 대명교회. 한국성결신문 제공

총회는 피해 상황을 토대로 향후 구호 성금 모금에 나섰으며 피해 복구 봉사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한기채 총회장은 목회 서신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폭우 피해가 생겨 교회와 이웃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성결교회가 앞장서서 지원하는 마음으로 피해 복구 봉사와 물질적인 지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회장이 시무하는 중앙교회와 세한교회(주진 목사)는 지난 11일 수해 피해 성금으로 각각 1000만원을 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