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속 부산 곳곳 땅 꺼짐...싱크홀·포트홀 주의보

입력 2020-08-13 12:03
서동도서관 인근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보수를 진행했다. 금정경찰서 제공

역대 최장 장마가 지속하면서 부산 시내 도로 곳곳에 싱크홀·포트홀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싱크홀은 아스팔트 포장 도로 아래에 있던 토사가 지하수의 압력 등 지반 환경의 변화로, 내려앉아 발생하면 주로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6~8월에 많이 발생한다. 포트홀은 도로에 발생한 크랙(균열) 사이로 스며든 물의 부피가 팽창하면서 도로를 깨트리면서 생긴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 40분쯤 부산 수영교 해운대 방향 중간지점 3차로에 폭 1m, 길이 4m 크기 포트홀이 발생했다.

수영교 위에 포트홀이 발생해 긴급 복구를 진행했다. 남부경찰서 제공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고 관할 구청에서 임시조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남구청은 아스콘 충전재로 임시 조치했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로를 달리던 40대 여성이 운전하던 SUV 차량이 갑자기 생긴 포트홀에 빠졌다. 길이 폭 1m, 깊이 1m 크기의 포트홀에 차량 앞바퀴가 빠지면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관할 구청은 현장에 안전 조치를 한 뒤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 12분쯤 금정구 서동도서관 앞 도로에 폭 50㎝, 깊이 80㎝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편도 1차로 도로이나 차량 통행량이 적은 곳이어서 피해는 없었다.

사하구 을수도대로에 포트홀이 발생해 SUV차량 앞바퀴가 빠졌다. 사하경찰서 제공

부산시는 집중호우로 생긴 포트홀 정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우선 파악된 싱크홀 등 도로 파손 부위는 일회용 아스콘을 덮어 응급복구한 뒤 추후 아스팔트 표면을 파내고 부분 재포장하는 항구복구를 진행 중이다. 16개 구·군에는 25m 이하 도로의 항구복구를 위한 예산 2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와 16개 구·군에 따르면 폭우가 내린 지난달 23일 이후 현재까지 부산지역 포트홀 발생은 2170여건에 달한다. 폭우로 인한 포트홀 수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