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학 연기 등으로 아이들 돌봄에 공백이 커지면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민간 부문에서 육아휴직을 낸 남성 노동자는 1만485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76명(3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자 6만205명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24.7%까지 높아졌다. 전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이 남성이 된 것이다.
고용부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전국적인 개학 연기 등에 따른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0년만 해도 819명에 불과했던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2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고용부는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를 쓴 노동자도 7388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554명(52.8%) 급증했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는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쓸 경우 늦게 쓰는 쪽에 대해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월 250만원의 한도에서 통상임금의 100%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로, 주로 남성이 지원 대상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한 남성 노동자도 올해 상반기 955명으로, 작년 동기(326명)보다 대폭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노동자가 노동시간을 하루 1∼5시간 줄이면 임금 감소분의 일부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