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180조 투자 약속 ‘실행률’ 살펴봤더니

입력 2020-08-13 12:00 수정 2020-08-13 12: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8년 8월 한국의 성장을 위해 3년 안에 180조 투자와 4만명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실제 이 약속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삼성전자는 13일 사내매체 ‘삼성 뉴스룸’을 통해 얼마나 진행됐는지 소개하는 글을 게재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발표한 대로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3대 중점 육성 산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주도했다.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소 협력업체, 스타트업, 학계 등을 지원도 꾸준히 하고 있다. 삼성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110조원을 투자했고, 올해 투자 규모를 확대해 3개년 목표치(18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투자의 경우 당초 목표인 130조원을 7조원 이상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로,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말대로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DS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부문별로는 R&D 투자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의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까지 3개년 목표치(약 4만명)의 80% 이상에 도달했다. 올 연말까지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채용계획에서 설정한 3년간 고용 예상치(2만~2만5000명)보다 2만명가량 많다. 코로나19 등으로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적극 실천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와 함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는 삼성 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는 지금까지 2250명이 선발됐고 2024년까지 5000억원의 운영 비용을 투입해 1만명의 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1, 2기 수료생 1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기 취업에 성공해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던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