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에 한국 독립운동가 기념비 세워진다

입력 2020-08-13 11:06

러시아 연해주(州) 관문 도시인 아르시에 한국 독립운동 지도자인 문창범(文昌範·1870~1938) 선생을 기리는 기념비가 설립된다. 메제닌 파벨 아르시 부시장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항일 활동 영웅이라고 알려졌지만 고려인과 러시아인 공동체 사이 교류에 많이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념비는 ‘꺼지지 않는 불꽃’(영원의 불꽃)이 위치한 아르시 중심지 공원 부근에 설치될 전망이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러시아가 자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쟁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 세운 추모 시설이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아르시는 현재 5000여명 고려인이 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고려인인 권 뱌체슬라프가 시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한편 함북 경원 출신인 문창범 선생은 최재형(崔在亨·1860∼1920) 선생과 더불어 연해주 지역 독립운동의 중심으로 역할했다. 러시아로 이주해 자수성가한 뒤 임시정부의 성격을 띤 최초의 조직인 대한 국민의회 의장을 맡았다. 연해주 3·1 운동의 중심에 섰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교통총장에 임명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