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 해안가 고립된 상괭이,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

입력 2020-08-13 10:25
태안해경 관계자들이 어린 상괭이를 바다로 옮기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 제공

해안가에 떠밀려 온 어린 상괭이가 발견자와 해경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

13일 충남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2분쯤 태안군 신온리 곰섬 인근 해안가에서 약 160㎝ 길이의 어린 상괭이가 발견됐다.

관광객 신모(35)씨는 상괭이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뒤 즉시 해경에 신고했다. 그는 이후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바닷물을 계속 퍼나르며 상괭이의 몸을 축였다.

현장에 도착한 태안해경 안면파출소 순찰구조팀은 인근에서 바지락 채취작업을 하던 주민의 경운기를 이용해 상괭이를 바다까지 무사히 옮겨 방류했다.

해경은 이 상괭이가 해안가 가까이까지 먹이를 찾아 왔다가 썰물에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하고 육상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는 참고래 등과 함께 법적 보호대상 고래류로 분류돼 포획·유통이 금지된다.

태안해경 안면파출소 김영일 순경은 “신고자의 신속한 신고와 구호노력 덕분에 상괭이가 생명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해양보호생물 구호와 해양생태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