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 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반대했던 미래통합당이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에 4차 추경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추경 편성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인지, 그저 차별화를 위한 전략인지, 민주당의 오판인지 의견이 엇갈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당·정·청 외의에서 현재 예산을 동원해 수해를 복구하겠다며 추경을 보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여당에게 이번 수해복구를 위한 추경 편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해로 많은 사람이 실망에 처해있다”며 “피해 복구에 있어 추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추경 보류 결정이 정치적 이해타산을 따진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거를 맞이해 민심을 얻어야하니 추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던 사람들이 막상 피해를 보고 상심한 사람들에 대한 추경을 거부하는 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따.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앞선 12일 재난지원금을 2배 수준으로 올리되 4차 추경은 보류키로 결정했다. 당·정·청은 실제 정부 내에 추가 추경을 위한 재정 여력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합당이 추경 편성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재검토에 착수할 지 주목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