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10월 공개”…국내 출시는 내년에나 가능할까

입력 2020-08-13 09:30

애플이 올해 아이폰12 발표를 10월에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은 것으로 전반적인 제품 출시 일정도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늘 1차 출시국에서 베재됐던 우리나라는 내년 초에나 신제품이 출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유출전문가 존 프로서는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애플이 10월 12일 행사를 열고 아이폰12를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주로 9월 초를 아이폰 발표 일로 정해왔는데 올해는 한 달 가량 늦춰진 것이다.

최근 아이폰 공개일은 다음과 같다.

아이폰11·11프로·11프로맥스 2019년 9월 10일
아이폰XR, 아이폰XS·XS맥스 2018년 9월 12일
아이폰8·8+, 아이폰X 2017년 9월 12일
아이폰7·7+ 2016년 9월 7일

출시일정이 연기되면서 제품 출시 일정도 예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서는 아이폰12 사전주문이 10월 12일에 시작돼 19일부터 배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12·12맥스, 아이폰12프로·12프로맥스 등 4종류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중에 프로 라인업은 11월 이후에나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프로는 11월쯤에 사전주문과 배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1차 출시국에 비해 한두달 가량 늦게 출시됐던 우리라나는 이 일정대로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신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아이폰 출시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아이폰11·11프로·11프로맥스 2019년 10월 25일
아이폰XR, 아이폰XS·XS맥스 2018년 11월 2일
아이폰8·8+, 아이폰X 2017년 11월 3일
아이폰7·7+ 2016년 10월 21일

프로서는 이밖에 애플이 아이패드와 애플워치를 9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부품 수급 차질 빚었나

애플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를 하면서 출시 일정 연기를 공식화한 바 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에는 9월말부터 아이폰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몇 주 후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부품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애플의 주요 부품 공급 업체가 중국 등 코로나19 초기에 타격이 컸던 아시아 국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애플이 올해 아이폰 출시를 늦출 것이라는 예상은 나왔었다. 애플은 퀄컴과의 특허 분쟁으로 자체적으로 5G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양사가 극적으로 분쟁에 합의했고 애플은 다시 퀄컴과 손잡고 5G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늦은 출발을 한 터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애플이 올해 5G를 탑재한 아이폰12 출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크게 위축된 것도 애플이 출시 시기를 조절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아이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어든 259억9000만 달러였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하면서 애플도 최근 몇 년 사이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도 판매량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때문에 시장이 회복되길 기다리면서 라인업 별로 시간차를 두고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