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검거나 갈색 소녀에 새로운 길”…해리스 띄워
해리스 “미국은 리더십 간절히 원해”
“국민보다 자신 돌보는 대통령 갖고 있어” 트럼프 비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함께 등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의 일성은 ‘트럼프 때리기’였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전날 지명된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비난했다.
해리스 의원은 그러면서 “미국은 리더십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를 뽑아준 사람들보다 그 자신을 더 돌보고, 해결하기 더욱 힘든 상황을 초래하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이날 바이든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웰밍턴에 있는 알렉시스 듀퐁 고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함께 등장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적임자’를 선택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해리스 의원을 소개했다. 이어 “똑똑하고, 강하며, 경험이 풍부하고, 미국의 근간을 위해 준비된 전사”라고 해리스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이 나라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해리스가 흑인·인도계 혼혈 여성을 의식해 감성적인 메시지도 던졌다. 바이든은 “종종 그들의 동네에서 소홀히 대접받았거나 경시됐던 검거나 갈색 피부의 작은 소녀들은 아마도 오늘 처음으로 그들 자신을 새로운 길에서 보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가 유색 인종의 소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는 뜻이었다.
연단에 올라선 해리스는 “내 앞에 있었던 포부가 컸던 여성들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희생과 결단이 오늘 나의 존재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 해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부실하게 대처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맹공을 퍼부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해리스는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경제, 건강, 우리의 아이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같은 나라, 모든 것이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의 실패한 정부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대선까지) 83일 안에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또 “트럼프가 초기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데 실패해 (미국에서) 5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문가보다 더 잘 안다는 대통령의 망상적 믿음으로 미국인이 코로나19로 80초마다 한 명씩 사망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바이든과 해리스는 검은색 마스크를 함께 등장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AP통신은 “청중은 없었고, 마스크를 착용한 기자가 캠프 참모와 후보 가족보다 더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P통신은 또 이번 연설이 1시간 정도 늦어졌으며, 체육관에 정전이 발생해 에어컨 가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바이든과 해리스가 연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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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