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대게’ 기안84, 여혐 논란에 일부 수정

입력 2020-08-13 06:12 수정 2020-08-13 09:02

기안84가 연재 중인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일부 네티즌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웹툰 연재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결국 내용을 일부 수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기안84는 최근 휴재를 마치고 ‘복학왕’ 연재를 재개했다. 그는 새로운 에피소드 ‘광어인간’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우기명이 다니는 기안그룹에 인턴으로 들어가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제가 된 건 지난 11일 공개된 304화 광어인간 2화다.

해당 회차에서 봉지은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면서 회식 도중 의자에 누운 채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순다.

이를 본 40대 노총각 팀장은 감탄하면서 주인공을 인턴으로 채용한다. 노총각 팀장은 “이제 오는가. 인재여”라고 반겼다. 이어진 내용에서 팀장이 “뭐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내가 나이가 4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라고 말하자 남자 주인공은 “잤어요?!”라고 되묻는다. 회차 마지막에서는 노총각 직원과 봉지은이 사귀는 사이로 그려진다.

일부 독자들은 인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됐다는 뉘앙스를 품긴다며 기안84가 여성을 비하한다고 비판했다.

웹툰 ‘복학왕’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13일 오전 6시 기준 청원 동의는 4만3000명을 넘어섰다.

논란이 불거지자 내용은 일부 수정됐다. 조개는 대게로 변경됐고 봉지은의 자세도 벽돌로 테이블 위 대게를 내려치는 것으로 수정됐다.

네이버웹툰 측은 12일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으나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