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93포인트(1.05%) 상승한 2만7976.8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물가 강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기대 등 영향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66포인트(1.4%) 오른 3380.3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386.15포인트 턱 밑까지 오른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9.42포인트(2.13%) 급등한 1만1012.24에 장을 마감했다.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미국의 부양책 협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대비 0.6%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을 훌쩍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달보다 0.6% 올랐다. 이는 1991년 1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2% 상승도 훌쩍 웃돌았다.
이에 경제가 팬데믹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시장에 생겼다. 7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물가가 다시 후퇴하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미쳤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경제가 대규모 부양책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고 전일 발표한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아직 3차 임상을 하지 않은 데다, 1~2차 임상 데이터도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어 우려를 샀지만 백신 개발의 희망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백신 1억회 분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인선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월가는 해리스 의원이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온건한 성향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실업보험 추가 지원 연장과 급여세 납부 유예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조치에 서명했다. 다만 주당 300달러 실업급여 지원을 위해배정된 연방정부 자금이 5~6주 안에 바닥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 정부와 민주당 사이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양도 소득세 감세를 원하지만 이는 입법이 필요한 조치라고 말해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양도 소득세 인하 의중을 내비쳤으나 현 의회 구도상 감세 입법이 어려운 점이 있다.
종목별로는 액면 분할을 결정한 테슬라 주가가 오전 6시20분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전날보다 14.09% 오른 1568.00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도 3.29% 오른 451.88에 거래 중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29% 내린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가 2.31%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