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 참사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의 의료시설 중 절반가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처드 브레넌 WHO 지역응급국장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베이루트 내 병원 등 의료시설 55곳을 평가한 결과, 50%가 약간 넘는 시설이 기능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바논 당국과 동맹국들이 가능하면 빨리 베이루트 내 의료시설의 기능을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일어난 대폭발로 최소 171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레바논 병원들은 그동안 예산, 장비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일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이번 참사로 인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레바논은 폭발사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7121명으로 하루 사이 309명 늘었날 정도로 확산세가 거세다. 현재까지 레바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87명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발 사고에 코로나19용 개인보호 장비와 의약품 등이 담긴 컨테이너 17대가 손실된 상황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