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2일 자신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정치권의 추측성 발언을 일축했다. 서울 강남 다주택을 처분하지 못한 배경에는 그가 재혼한 사정이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김 전 수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김 전 수석에 대해 “재혼도 했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군대 동기고, 누구보다 (김 전 수석을) 잘 안다. 여러 가지 좀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이 가족과 관련한 개인적 사정 때문에 서울 강남 다주택 처분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취지였다. 김 전 수석과 박 의원은 1981년 임관한 육군학사장교 1기 동기 사이다.
그러나 박 의원의 발언이 나온 뒤 김 전 수석은 한 언론에 “저와 관련해 보도되는 재혼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후 박 의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수석을 두둔하려는 차원에서 말했는데,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해보니 재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의 가정사를 거론하며 옹호하는 발언은 여권에서 먼저 나왔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주택 두 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 인신공격하면 안 된다”면서 박 의원과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떤 가정사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 사정을 공개하지 않고, 국민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사직만 한다고 이해가 되겠는가”라고 썼다. 또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수석이면 사직해도 문재인정부에 책임 있는 사람 아닌가”라며 “그 사람이 국가를 운영하던 직책을 아파트 하나 보존하기와 바꾸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게 옳은가”라고 따졌다. 하지만 우 의원은 이 글을 삭제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