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KTX로 767㎞ 영·호남·충남 3곳 수해현장 점검했다

입력 2020-08-12 17:49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 피해가 큰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충남 천안을 찾아 복구 현황을 점검했다. 하루 동안 영·호남과 충남 3곳 방문을 위해 KTX로 767㎞를 이동하고,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행 인원과 의전을 최소화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첫 방문지로 경남 하동 화개장터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에게 누가 될까 봐 그동안 오지 못했다”며 “생업이 막막해진 상태인가. 사시는 곳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윤상기 하동군수로부터 피해 현황 보고를 듣고선 “대통령의 현장 방문도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망설여지는 면이 있는데 직접 와야 재정 지원도 속도를 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또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다. 온 국민이 화개장터의 피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미래통합당 하영제 의원과 이정훈 경남도의원도 왔지만, 문 대통령과 주민들과의 간담회장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한 여성은 “지역구 의원도 간담회에 못 가는데 대통령이 왜 오나. 독재가 따로 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현장 인원 최소화를 위해 경남도지사도 참석자 명단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산림청장, 농림부 차관 등 관계부처로부터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복구 지원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강민석 대변인은 “시간을 아끼고 현장 방문에 충실하기 위해 KTX에서 보고받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도 이날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깜짝 방문해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