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100만 돌파…스마트폰 ‘올인원’ 가속

입력 2020-08-13 00:07
PASS 앱 아이콘 이미지

이동통신사가 출시한 모바일 신분증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이 결제에 이어 신분 확인 기능까지 늘리면서 스마트폰 ‘올인원(all-in-one)’ 사회가 가속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12일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지난 6월 말 출시한 ‘패스(PASS) 모바일운전면허 확인서비스’가 지난 9일 기준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는 이통3사의 패스(PASS) 인증 앱에 본인 명의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온·오프라인에서 운전 자격 및 신분을 증명하는 서비스다.

전국 CU편의점과 GS25편의점에서 미성년자 확인을 위해 활용하고 있고,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도 운전면허증 갱신이나 재발급,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업무에 이를 도입했다. 이통3사와 경찰청은 하반기 내 패스 모바일운전면허를 교통경찰 검문 등 일선 경찰행정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거래, 이동통신, 렌터카 등 모빌리티 업계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과거에는 외출할 때 휴대전화, 현금, 신분증을 다 챙겨야 했지만 이제는 휴대폰 하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전화는 물론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 검색을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주요 신용카드사가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앱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전화기만 있으면 통신, 지불, 신분 확인이 다 되는 것이다.
PASS모바일운전면허 기본화면

모바일 운전면허와 같은 신분 확인 방식은 탈중앙화 인증(DID·Decentralized Identity)이라고 한다. DID는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 인증서다. DID를 활용하면 개인 정보는 사용자의 기기에만 저장된다. 인증 정보만 임시로 전달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개인정보가 유출될 염려는 낮다.

이 기술은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DID 산업이 연평균 26%씩 성장해 2025년 252억달러(3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정부기관과 지자체, 국내 주요 DID 얼라이언스들이 협력하는 ‘DID 민관합동협의체’가 발족했다. 협의체는 차세대 본인인증 수단으로 DID를 선택하고, 기술 표준화와 플랫폼 간 연동을 통해 DID를 비대면 경제의 인프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올해 말 도입하겠다고 밝힌 모바일 공무원증도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누출과 디지털 소외를 우려한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개인정보는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노인 등이 이런 기술의 혜택에서 더 멀어지기 때문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