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분기 대비 2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55년 GDP 분기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서비스, 생산, 건설업 등은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이 수치를 보면 우리에게 힘든 시기가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이미 일자리를 잃었고 안타깝게도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해야할 어려운 선택들이 있지만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영국의 경제 생산량은 지난해 말에 비해 22.1% 감소했다. 영국 통계청은 “미국에서 기록한 10.6% 하락의 두 배”라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도 20만명 넘게 감소했다. 영국 통계청은 올해 2분기 취업자 수는 3292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22만명 감소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극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5~7월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실업자는 134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000명 늘어났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1만명 줄었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1만2000여명으로 세계에서 12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4만6000명이 넘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예정대로 9월 개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존슨 총리는 “어린이들이 학교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9월 개교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나라의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