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통합당은 CCTV 공개

입력 2020-08-12 17:01 수정 2020-08-12 17:15
더불어민주당 A 부산시의원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12일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이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피해자 조사에 동행한 통합당 공동대변인인 김소정 변호사가 신체 접촉 CCTV 화면 캡쳐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회 A 시의원이 식당에서 식당 주인과 직원을 강제 추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산 사하구 한 식당에서 A 시의원이 종업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신고를 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피해자들의 112 신고는 A 시의원이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식당을 나선 이날 오전 0시 8분쯤이었다. 경찰이 출동한 당시 A 시의원 일행은 모두 자리를 뜬 상태였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 상대로 A 시의원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피해자 조사에 동행한 통합당 공동대변인 김소정 변호사는 이날 부산시의회 미래통합당 부산시당 기자회견에서 피해 내용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식당 주인과 종업원 등 여성 2명과 남성 종업원 1명 등 모두 3명이다.

피해 여성들은 A 의원이 11일 오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부산 사하구 한 식당에서 술자리 동석, 음주 강요,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20대 남성은 식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A 시의원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추가 금액을 고지하는 과정에서 일행에 폭행을 당했다”며 “당시 A 시의원은 밖에서 가게 내부를 지켜봤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하면서 부산시 행정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다시 민주당 부산시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부산 시민이 아연실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도 같은 식당을 방문해 여성 피해자 중 1명과 불필요한 신체적 접촉을 했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A 의원이 피해 여성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는 CCTV 영상화면 캡처 사진도 공개했다.

경찰은 이 여성 신고자에 이어 A 시의원 등을 차례로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등 수사할 계획이다. A 시의원은 “해당 식당에서 일행 3명과 술을 마신 것은 맞는다”면서도 강제 추행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시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부산시의회 의원들은 동료 의원이 성추행 혐의로 신고 당한 것과 관련해 대 시민사과문을 발표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사과문에서 “코로나19 장기화와 폭우로 인해 시민 여러분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의원 성추행 신고접수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